WEST :: 그 뒤의 이야기
- zdztjmj
- 2021년 1월 9일
- 7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0일
작가님들의 작품 해설과, 탈코르셋에 관한 이야기
- 작품을 먼저 보신 후 읽으심을 권장드립니다.

참여계기
쓰담
1. 탈코르셋과 관련한 페미니즘 관련 전시회에 참여해보고 싶었지만 그동안 기회가 없었다.
이에 좋은 기회를 알게되어 참가하게 되었다.
솜
1.여태껏 어떤 이유로든 간에 할 수 없었던 일들을 꼭 해보고 싶어서 관심을 가지다가 안하면 또 엄청 후회할 것 같아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요요
1.개강해서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마침 저도 참여할 수 있는 이런 전시회가 열린다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낫마
1.저와 같은 각성한 래디컬 페미니스트 들에게 용기가 되고 싶었습니다. 말로만 할 수 있는 위로가 아닌, 좀 더 직접적으로 "내가 여기 있다. 그러니 무서워 하지도, 두려워 하지도 말라." 라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전시회가 저에게, 또 다른 자매에게 매우 필요했던 것이라고 판단하여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자두
1.디폴트 작가 분들과 함께 뜻깊은 주제로 작업을 해서 전시한다는 것이 정말 가슴 설레고 벅찬 일이라고 생각했고, 원래도 탈코르셋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런 기획을 해주셔서 운 좋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티제
1.혼자 글쓰는 걸 즐겼었다. 이젠 나와 의견이 맞는 사람들에게 내 글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김철퇴
1. 4bpm 전시회를 다녀오고 그런 전시회에 꼭 한 번쯤은 참여해봤으면 하는 욕구가 생겼었다. 몇 년 뒤면 나도 그런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이뤄진 것 같다.
우희(달래)
1. 평소에 파워포인트로 간단한 디자인들을 하곤 했었으나 마땅하게 공개할 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래디컬 페미니스트 커뮤니티 내에서 전시회를 진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간단하게나마 참여해보고 싶었습니다..
촬영
1.탈코르셋에 대한 작업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인 듯하여 참여했습니다
성지(김마루)
1. 타임라인에서 트친분께서 전시회에 같이 참여할 사람을 구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된 것이 계기. 그림작가를 구하고 계셨는데, 부족한 실력이나마 그림이 가능한 사람인지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최윤서
1.여성들 만의 전시회 라는 점이 마음을 끌었고, 여성들 간의 연대와 페미니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또,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하림
1.수많은 곳에서 그림을 그렸지만 그리 주목을 받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이 온리전을 통해 저의 의지와 생각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지원
1.다른 트친이 알티한 참여글을 보고 참가하게 되었다. 이전부터 의미있는 합작에 참여해보고 싶었고 이렇게 여성들과 함께 하게되어 기쁘다.
이빨
1.여성의제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낌
췡췡
많은 사람이 랟펨 과 탈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을 벗어던지고자 참여하였습니다.
탈코 계기
쓰담
2. 긴 머리와 화장에 대한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으며,
화장과 '예쁨'에 지나친 욕심과 불필요한 검정들을 느낀다는것에 반감을 느끼지 시작했다.
이후로 길었던 머리를 잘랐고, 매일 손에 들고다닌 립스틱을 버렸다.
솜
2. 주변의 모두가 어떤 방식으로든 제게 강한 확신을 주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요요
2.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말넘많, 소그노 선생님들 그리고 트위터에 탈코 전시해준 자매님들 덕분에 용기내서 탈코하게 되었습니다.
낫마
2. 탈코르셋을 한 것은 2019년도 여름이었습니다. 한창 디폴트 여성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있던 시기였는데. 디폴트 여성을 처음 접하고 나서 긴 머리와 사탕껍질 같은 옷의 불편함을 비로소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 불편함을 알고 나니 머리를 자르고, 편한 옷을 찾아 입고 다니는 것까지 얼마 걸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시기에 같은 학년 친구가 숏컷을 한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서 이기도 했습니다. 전시의 힘이 얼마나 중요하고 대단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두
2. 래디컬 친구가 자주 래디컬 의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고 저에게 이런 점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냐며 부조리한 부분에 재해 생각해보도록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그 친구 덕분에 래디컬 의제에 눈뜨고 여성들에게만 주어진 코르셋이 부조리하다고 생각해 탈코르셋을 하게 되었습니다.
티제
2. 내 몸을 끔찍히 싫어했고 이렇게 계속 지내다간 정말로 죽을 것같았다. 거울 보고 죽고싶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가 가장 큰 계기같다.
김철퇴
2. 머리부터 자르고 천천히 의제를 접하기 시작했다.
우희(달래)
2. 저는 아직 주변의 압박으로 외적 탈코르셋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10살 남짓 된 사촌동생들을 보며 탈코르셋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이 뿐만 아니라 5살 동생들이 '핑크색'이나 '공주 물건'인 것에 집착하는 것이 너무나도 신경쓰였습니다. 코르셋은 확실히 대물림 됩니다. 실천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머지 않은 미래에 탈코르셋을 하게 된다면 꼭 이러한 다짐으로 하겠습니다.
촬영
2. 네가 여자라 짧은 머리의 편안함을 알려주지 않을 것이라던 남선생의 말에 화가 나 충동적으로 머리를 잘랐습니다
그러던 중 N번방 총공 활동을 접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다양한 페미니즘 의제들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탈코르셋에 스며들었습니다
성지(김마루)
2. 탈코르셋 논의를 처음 접한 때부터 계속 동의했으나, 머리를 자른것은 제법 시간이 흐르고 난 뒤였습니다. (복장은 키가 큰편이라 반자의 반타의로 코르셋이 들어간 옷이 얼마 없었습니다. 중간에 그런 옷들을 입었던 시기가 있으나 머리를 자르며 다시 돌아왔기때문에 이부분 설명은 생략합니다.)
그날은 불용시위(편파수사반대시위)에 다녀온 날이었고, 저는 방에 들어가 자려다 TV에서 서프러제트가 한단 소식에 거실로 나와 영화를 보고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옆에 앉아있던 남혈육이 저보고 '서울에서 하는 페미 시위 알아?' 라며 말을 꺼냈습니다. 제가 '아는데 왜?' 라고 답하자, 남혈육은 자신이 한 유튜버(특정인 언급을 피하기 위해 이하 안티페미유튜버로 칭합니다)의 생방중계영상을 봤다며 '표현이 너무 과격하다. 어떻게 재기해라는 말을 쓸수가있느냐. 경찰 대부분을 여경으로 바꾸라느니 현실성이없다.'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저는 제가 그 시위에 참여했던 사람임을 밝혔고, 남혈육과 말다툼이 이어지다 저도모르게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소리에 제 아비가 안방에서 나왔고, 울고있는 제게 술취한채로 '그래도 남혈육의 말이 맞기는 하다. 그리고 그런 주장을 하려면 왜 그게 받아들여야하는지 너희가 설득을 해야한다.' 며 저에게 자신을 설득해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모든 인간이 평등함에도 사실상 그러지 못하다면 그걸 고치는게 당연한거지 지금 설득해보라는게 말이냐. 그게 어느쪽에 권력이 있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주지 않느냐. 여자가 고작 투표권 하나 얻으려고 목숨바친 일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앞에서 지금 나보고 아비라는인간이 내가 인간이라는걸 증명하라고 하는거냐'고 항의했습니다. 항의, 대답을 해도 아비라는 사람은 술기운에 '니가 인간인걸 증명해봐라'는 말의 연속이었고 이어 안방에서 나온 어머니의 중재로 사건은 일단락 되었지만, 저는 그날 새벽3시까지 울며 끝없는 분노와 무기력함을 느껴야만했습니다. 감정들이 진정되고 난 후, 제 머릿속을 채운것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 하나 뿐이었습니다. 내가 인간으로 살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것,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 다음날 아침 저는 바로 미용실으로 향했고, 투블럭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탈코르셋을 했습니다.
최윤서
2. 내가 남성들을 위해 짜여진 길에 만족하며 그 길의 존재도 모른채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울렁거리고 화가 났다. 그래서 나는 그 길을 벗어나 주체적으로 살고자 탈코르셋을 하게 되었다.
이하림
2. 저는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인형보다는 로봇이 좋았고 공주보다는 기사가 로맨스보다는 판타지와 액션물을 좋아하다보니 화장보다는 자기계발을 선택하다보니 그랬습니다.
지원
2. 오타쿠 판에 있을 때 조금씩 들어오던 의제들이나 사건을 보게되면서 현실과 미디어에서의 코르셋과 여혐등을 자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여자라서 당연했던 일들이 사실 당연하면 안되는 일이라는걸 알고 난 후 몇번의 백스텝 끝에 탈코르셋을 하게 되었다.
이빨
2. 원래 꾸미는 걸 싫어해서 디폴트 상태였지만 탈코일기를 읽고 내적 코르셋을 자각하며 속탈코까지 하게됨
췡췡
솔직히 말해서 완벽하게 외적 탈코르셋을 하지는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탈코르셋을 하고자 하는 이유는 사회적 여성성을 버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자라는 이유로 가정에서 꾸밈을 반 강요당했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이제 그 나이가 되었으니까 꾸며야 한다고 말하며 화장품을 사주기도 하고 성형을 권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의 코르셋 강요와 사회적 여성성에 질렸고 사회적 여성성이라는 껍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탈코르셋(아직은 속 탈코)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의 의도
쓰담
3. 코르셋이라는 거대한 실은 윗 세대에서부터 더 길고 더 두껍게 만들어져 내려왔다 생각한다.
실을 걷어내는건 스스로의 의지와 선택이지만 그 누구도 처음부터 지닌 실을 버리기 두려워한다.
탈코르셋을 통해 주체적이고 당당해진 사람을 보여주고 싶었다.
솜
제목인 절취선은 작품 내에서 내가 잘라야할 것들을 알고있음을 나타냅니다. 사회에 만연한 코르셋들을 스스로 잘라내고, 그 자리를 자신만의 색으로 채워나가며 아직 잘라내지 못한것들을 인지하고 하나둘씩 잘라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요요
3. 동화 느낌을 내면서 아이들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쉬우면서도 가정 내 성차별적인 발언과 가스라이팅과 성추행들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낫마
3. 첫번째 작품의 의도- 가운데 서 있는 여성은 스스로를 주체적이라고 믿습니다. XY의 시선 따위 중요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XY들의 주목을 한눈에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체적 이라고는 하지만 '권력'과는 대조되는 차림을 한 채로 이유 모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꾸밀 자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스포트라이트는 애석하게도 XY가 만든 평가와 잣대일 뿐이죠. 맨 뒤에는 성착취 업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파를 그려 넣어 여성의 코르셋과 성착취 라는 키워드를 연결시켜 연출했습니다. 아이돌 산업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쉬울까요. 이 작품에서는 분홍으로 메인 컬러를 정했는데, 이는 '여성'제품에 주로 쓰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가 XY들에게 여자로 보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두번째 작품의 의도- 몇 년 후 그는 외모의 권력이 진실된 권력이 아니었고, 다만 껍데기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이제 스포트 라이트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스스로 빛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작품의 스포트라이트의 불빛은 두번째 작품의 시위 문구에 쓰인 페인트의 색깔과 유사합니다. 그에게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일이 없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색 또한 첫번째 작품과는 대조되는 강렬한 빨간색입니다. 이것은 그의 내재된 열정, 야망, 용기, 자신감을 뜻합니다.
자두
3. 여성과 남성을 대비해 여성들에게만 코르셋이 주어졌음을 스스로 깨달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코르셋이 얼마나 여성에게만 강요되어왔고 이상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고, 탈코르셋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탈코르셋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는 만화를 그리려고 합니다.
티제
3. 방독면은 코르셋이라고 보면 좋겠다. 이 글은 페미니스트들에게 하고싶은 말이었다. 우리의 발자국은 페미니즘으로 기록되고 우리는 역사가 될것이다.
김철퇴
3. 그저 예쁘기만 할 뿐인 화관(덫)에 사로잡힌다. 아름다움에 취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다가 우연히 어딘가에 부딪히고 나서야 자신이 상자 속에서만 맴돌고 있음을 알게 된다. 시의 제목을 '덫'으로 지어 화관, 즉 코르셋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들은 덫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암시한다
우희(달래)
3. 외적 코르셋은 우리가 주체적으로 한다한들 메일게이즈가 반영된, 즉 자신을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고 남성의 시선에서 성적으로 소비가 가능한지 평가합니다. 즉, 욕망의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여성들이 외적 탈코르셋을 통해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바라보게 되면서 스스로 욕망하는 것을 찾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욕망의 주체가 되길 바라면서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촬영
3. 탈코르셋을 강요하지 말라는 이들에게 무엇이 실존하는 강요인지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길거리를 걸으면 쉽게 보이는, 공기처럼 녹아들어있는 코르셋 광고에 비해, 현실을 보는 시야를 차단하고 인터넷에 들어가야만 보이는 탈코르셋 광고들의 대비로 '강요'의 현실을 표현하였다.
성지(김마루)
3. 일러스트를 그릴때 서현이가 너무 성인처럼 보여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느정도는 어린이처럼 보이게 그리고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제 그림체 문제인지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위에 우리를 그려보았고, 제 문제가(혹은 제 그림체만의 문제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아마 탈코한 서현이 그림 위에 긴머리, 화장, 오프숄더 옷을 덧붙여도 같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도 제 그림의 서현이가 불편하고, 기괴하게 느껴집니다. 아마 이걸 보시는 분들 중에서도 그렇게 느끼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감히 부디 그 감정을 그대로 느끼시고, 잊지 말아달라 부탁드리고싶습니다.
최윤서
3. 한 여성의 탈 코르셋까지의 여정과 그로 인한 다른 여성의 탈코르셋을 나타냈다. 반짝이고 그 속에 무언가을 가지고있는 구슬은 여성을 상징한다. 여성의 앞에는 이미 만들어져있는 하얀 길이 존재하고 여성은 이 길을 당연하단 듯이 따라간다. 이 길을 따라가며 여성의 본래 모습은 흰 허울에 감춰지고, 이 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아무 흠집도 없는 '아름다운' 흰 원이 된다. 이 여성은 완전한 원이 된 순간 '빨간약'을 만나고 이를 받아들여 자신을 가리던 흰 허울을 벗는다. 그 과정은 코르셋을 차던 때보다 편하고 쉽지만은 않지만 여성이 가는 길에는 붉은 발자취가 남는다. 코르셋을 벗은 뒤에 아직 흰 허울 (코르셋)을 벗지 못한 다른 여성을 만나고, 이 여성과 만남으로써 다른 여성도 '빨간약'을 먹고 코르셋을 벗게 된다. 이후 두 여성은 남성이 만든 세상을 떠난다.
이하림
3. 그거 아시나요? 세일러복은 원래 해군복 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치마를 겯들어 입는 교복이 되었는지... 뭐 학생이 입었지만 원래대로 바지를 입었잖아요?
지원
3. 나는 작품에서 코르셋의 답습과 악순환의 끊음을 보여주고자했다. 코르셋은 답습이 된다. 한 사람이 행하는 코르셋 전시가 누군가에게는 코르셋을 입게되는 계기가 되고 또 다른 여자들에게 코르셋을 입는것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코르셋의 답습은 물처럼 흐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쉽게 답습된다. 여성 아이돌,배우,그외 미디어에 노출이 되는 코르셋을 찬 여성들을 접하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코르셋을 멋지고 좋은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 아이들이 코르셋을 입고 그걸 본 아이들이 입고 그걸 본 아이들이 다시 입고... 그러나 이런 길고 긴 고리를 끊는 아주 쉽지만 어려운 방법이 있다. 누군가 코르셋을 입지 않고 전시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같이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서는 누군가 전시하는 것이 큰 효과를 준다. 제아무리 큰 강물이라 해도 중간에 길이 막힌다면 아래로 흐를 수 없다. 그것이 답습을 끊는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했기에 작품에 그것을 그려넣었다.
이빨
각성 계기를 가위에 비유해 손에 쥔 가위로 남들의 시선과 평가를 찢어버리고 바깥(나에게 향해지는 평가가 없는 곳,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는 곳)으로 탈출함
췡췡
우리는 살면서 원해서 혹은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코르셋을 입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옷 입히기 게임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성 옷 입히기 게임을 보면 대부분이 치마 또는 원피스 혹은 짧은 바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 옷 중에서 원하는 옷을 입히거나 어쩔 수 없이 치마를 입혀야 합니다. 그래서 애초에 선택지가 사회적 여성성이 아닌 탈코르셋이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한 옷 입히기 게임에서 옷을 쉽게 입히고 입게 벗길 수 있듯이 코르셋도 그와 마찬가지로 쉽게 벗을 수 있으며 탈코르셋을 또한 쉽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WEST의 첫 전시에 관심을 가져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정상에서 모두 뵙기를 바라며, 이후 전시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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