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
- zdztjmj
- 2021년 1월 8일
- 1분 분량
By. 김철퇴 ( @cheoltoe88 )
네가 씌어준 화관
이쁘기만 하더라
위에서 내려오는 향기가 발끝까지 감싸고
빠진 황홀에 눈꺼풀을 내리고 몸을 맡겼다
그것은 그야말로 독이 아니던가
가시 돋은 향기가 스멀스멀 기어 나와
날 제자리에 묶어 두곤 나아가지 못하게 했다
멈춰선 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조차 깨닫지 못한다
부티나는 모습에 빠져 휘청거리다
부딪히지만 않았더라면
평생 벗을 일 없을 이쁜 화관.
세상 환히 바라봄에
난 상자 속이더라
보이지 않는 상자를 벗어나기 위해 버둥거리니
가시로 얽매인 화관은 절로 벗겨지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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